병사공(兵使公) 휘(諱) 계정(啓禎)께서 후손들을 위하여 적으신 글입니다. 그 당시 가문의 예법을 추측할 수 있고 지금도 음미해볼 만한 글입니다. 원문은 후손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傳守家法綱領
(家法을 지켜가는 綱領)
昏定晨省承順無違以守 祖先相傳之家法事
(혼정신성승순무위이수조선상전지가법사)
저녁과 새벽에 부모님의 처소를 뵙고 보살피며,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어김이 없도록 하여 원대부터 전해오는 가법을 지킬 것.
朝夕必躬監進支以適 老親食性事
(조석필궁감진지이적노친식성사)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의 진지를 반드시 몸소 감독하여
부모님의 식성에 맞도록 할 것.
侍側之下叱唾之聲不敢至於奴僕犬馬事
(시측지하질타지성불감지어노복견마사)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고 있는 중에는 고함처 꾸짖는 소리가 종들과 개
말 따위에게도 감히 이르지 않도록 할 것.
遠近出入每告某處往還無過倚門倚閭之望事
(원근출입매고모처왕원무과의문의려지망사)
외출을 할 때에는 매번 어디를 다녀 오겠습니다라고 아뢰고 부모님으로
하여금 애타게 기다리시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拜畢堂下上堂問起居以嚴傳守家法事
(배필당하상당문기거이엄전수가법사)
부모님께는 섬돌 아래에서 절을 드리고 마루로 올라와
안부를 여쭈어서 가법을 지키는 일을 엄격히 할 것.
朔望瞻謁 廟內間日掃除庭草事
(삭망첨알묘내간일소제정조사)
초하루 보름에는 사당(家廟)을 배알하고, 하루걸러
한 번씩 그 뜰을 청소할 것.
處兄弟必誾誾和悅事
(처형제필은은화열사)
형제 사이에는 반드시 화목하고 즐거워 할 것.
居家接賓必整修衣冠事
(거가접빈필정수의관사)
집에서 거처하고 손님을 맞을 때에 반드시 의관을 갖출 것.
御奴僕無疾言遽色以失過中之擧事
(어노복무질언거색이실과중지거사)
종들을 부림에 말을 거칠게 내뱉고 얼굴에 짜증스러운
기색을 드러내어 너무 심하게 꾸짖는 일이 없도록 할 것.
無緊故不作出入事
(무긴고불작출입사)
긴급한 일없이 무단히 외출을 하지 말 것.
言人長短是非毁譽之傷切勿干攝事
(언인장단시비훼예지상절물간섭사)
남의 장단점을 논하고 추겨 세우는 일이 벌어지는 데에는 절대 간여하
말 것.
園林禁護田防修築恒念勿怠事
(원림금호전방수축항념물태사)
果樹?果林을 잘 보호하고 논밭 두둑을 수축하는 일은 항시 유념하여 게
리 하지 말 것.
處宗族居鄕居面之道苟非大關義理愼勿相較事
(처종족거향거면지도구비대관의리신물상교사)
일가들과 지내는 데나 마을 사람, 고장 사람들과 지내는 데에는 크게 義
에 관계되는 일이 아니면 서로 대립하지 말 것.
凡此十三條恒念兢飭無或懈慢也
(범차십삼조항념긍칙무혹해만야)
이 열세 조목을 항상 마음에 담고 단속하여
혹시라도 게으르게 하지 말 것이다.
祭先之禮法制己作金石不須更提耳
(제선지예법제기작금석불수경제이)
조상께 제사 드리는 예법은 이미 철칙으로 되어
있으니 굳이 타이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